One Frame : 윤근영 20220610 > 20220622

우리는 언어를 유한한 요소로 분해할 수 있고 그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재조합하여 무한히 활용할 수 있다. 그러한 ‘유한한 수단의 무한한 활용’이라는 언어의 특성에 의해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 의미 생성 덕분에 언어 속에서 의식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해진다. 나는 또 다른 의미를 생성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만들려 시도하고 있다. RGB 연작은 사람의 신체적 감각을 유한한 요소로 분해하고, 재조합 하는 작업이다.

RGB 연작은 사람의 시각적 감각을 3가지 색상인 빨강, 초록, 파랑과 2가지 밝기인 하양, 검정이라는 최소한의 요소로 분해하고 배열하여 병치혼합한다. 사람의 망막에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는데, 각각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에 주로 반응한다. 사람의 두뇌는 원추세포의 복합적 반응을 해석하여, 3가지보다 더 복잡한 색상들을 볼 수 있게 한다. RGB 연작의 이미지는 멀리서 볼 때는 혼합되고, 가까이에서 볼 때는 분리된다. 보는 사람은 이를 통해 연속적으로 보이는 세상이 단순한 요소들로 쪼개지고 다시 합쳐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은 어떠한 순간과 순간 사이의 간격이다. 삶은 태어나는 순간과 죽는 순간 사이의 간격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장면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을 계속 나누고 나누다 보면, 영화 필름의 한 장처럼 한 장면이 될 것이다. 전시 One Frame은 분해된 시간, 즉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장면을 시각적 요소에만 집중하여 다시 분해하는 작업이다.

by gallerygrida | 2022/06/08 00:04 | 2022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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